"아이 키우는 집에 제격"…그랜저 아성 위협하는 '아빠차'

입력 2022-11-09 11:34   수정 2022-11-11 10:22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인기 세단 대표주자이자 5년 연속 판매량 1위를 독주하던 현대차 그랜저마저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에게 왕좌를 내줄 판이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에서 팔린 SUV(레저용 차량(RV) 포함) 대수는 총 61만8384대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달하는 수치. 세단 비중(38%)을 크게 앞질렀다.

SUV 판매 비중은 2017년 40%에서 △2018년 43% △2019년 46% △2020년 49% △2021년 54%로 매년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의 경우 4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SUV 판매 비중이 60%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세단보다는 SUV"...그 중심에 쏘렌토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확보하고 차박(차에서 숙박) 등 캠핑족이 늘어난 데다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대형차 선호 현상까지 겹치면서 SUV 수요가 폭발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에선 실용성 때문에 신차 구매시 세단보다는 '아빠차' SUV를 선호한다. SUV가 '패밀리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녀를 둘 키우는 이모씨(34)는 "SUV 한 대에 세컨드카로 세단을 타고 있는데, 아이가 있어서 주로 타는 차는 SUV"라며 "아이들과 움직이면 항상 짐이 많은데, SUV의 실용성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SUV 열풍 중심에는 쏘렌토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쏘렌토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5만485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한 그랜저의 같은 기간 판매량 5만4359대보다 494대 많다. 올해 남은 2개월간 꾸준히 판매고를 올릴 경우 국내 승용차 부문에서 전통의 강자 그랜저를 넘어 판매량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쏘렌토의 인기는 동급 중형 SUV 대비 넓은 실내와 안전성으로 패밀리카로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쏘렌토의 휠베이스는 2815㎜로 싼타페(2765㎜), QM6(2705㎜)보다 50~100㎜ 더 길다.

안전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쏘렌토는 에어백이 동급 차종 중 가장 많은 8개 장착돼 있다. 올해 미국 J.D 파워가 실시한 '2022 내구품질조사'에서 중대형 SUV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쏘렌토뿐 아니라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4만3436대), 대형 RV 카니발(4만4170대)과 현대차의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4만1027대), 경형 SUV 캐스퍼(3만8920대), 중형 SUV 싼타페(2만2030대)도 국내 SUV 인기에 힘을 보탰다.

세단 안 팔린다...SUV에 힘주는 완성차업계
완성차 업계도 세단보다 SUV 신차 출시에 더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고부가가치 모델인 데다 캠핑 등의 유행 트렌드로 SUV가 더욱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선보일 총 6종의 전기차 중 4종을 SUV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GM)은 현재 국내에 출시되는 유일한 쉐보레 세단인 말리부를 더 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중형 SUV 이쿼녹스, 준대형 SUV 트래버스, 대형 SUV 타호 등을 국내에 선보이며 SUV 위주로 새 판을 짜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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